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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GALLERY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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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갤러리, 팀프로젝트 2025 ‘새로운 막, 뤼시스’, 이윤재·한주옥 협업으로 ‘우정’의 조건을 묻다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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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갤러리가 젊은 작가와 기획자의 협업을 조명하는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5’로 전시 ‘새로운 막, 뤼시스(New Act: Lysis)’를 선보인다. 전시는 1월 9일에 개막했고 2월 7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린다.

‘페리지 팀프로젝트’는 매년 역량 있는 작가와 기획자를 한 명씩 선정해 하나의 팀을 구성하고, 긴밀한 협업을 통해 동시대적 질문을 던지는 전시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미디어와 감각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 이윤재와 인간과 자연,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사유해 온 기획자 한주옥이 참여했다.

전시 제목 ‘새로운 막, 뤼시스’는 플라톤의 대화편 ‘뤼시스’에서 차용했다. 전시는 ‘우정은 누구에게, 무엇을 향해 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과 비인간, 감각과 인지, 읽기와 인식의 차이를 가로지르는 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달팽이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가설적 상상에서 비롯된 전시는, 같은 공간과 장면이 각 존재에게 어떻게 다르게 인식되는지를 드러내며 단일한 기준으로 세계를 규정하려는 관성을 의심한다.

이윤재의 신작 사운드 작업 ‘APIS’는 전시 기간 전체를 시간 단위로 환산해 구성된 소리 구조를 통해 인간, 비인간, 인공지능의 감각이 서로 맞물리지 않은 채 공존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관객은 소리를 인지했다가 다시 배경으로 흘려보내는 경험을 반복하며, 듣고 있다는 감각 자체의 불확실성을 체험하게 된다. 이 작업과 연계된 드로잉은 서로 겹치지 않는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또 다른 작품 ‘Entangled Reading’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기르는 달팽이의 움직임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시장에 연결하고, OCR과 번역 과정을 거치며 서로 다른 공간의 사건을 하나의 ‘읽기’로 엮는다. 이를 통해 읽는 주체와 읽히는 대상, 환경과 시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재배치된다.

전시장에는 프로젝트의 사유 과정을 담은 세 권의 책도 함께 놓인다. 인터뷰와 대화, 에세이를 통해 우정과 관계를 둘러싼 질문을 축적한 이 책들은 전시를 하나의 결론이 아닌, 끝나지 않는 질문의 상태로 남긴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하주희 기자
출처: 월간조선(https://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