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chool

페리지아트스쿨은 ㈜KH바텍이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을 위하여 무료로 운영하는 미술을 사랑하는 대중을 위한 현대미술교육프로그램입니다.

2025년 새롭게 재개되는 페리지아트스쿨은 동시대 미술과 사회, 대중문화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사유 깊은 여정을 마련합니다. 7월에는 양효실 선생님의 강연 <'나'의 취약성과 예술의 전략들>이 개최됩니다. "나는 타자다"라는 선언을 시작으로, 자아의 취약성과 타자성, 그것이 예술에서 전략화되는 방식을 다층적으로 풀어냅니다. 8월에는 기혜경 선생님의 강연 <유토피아/디스토피아: 당신의 밝은 미래와 우리의 아득한 오늘>이 이어집니다. 기술과 자본에 의해 재편된 동시대 미술의 환경을 비판적으로 조망하며, 우리가 처한 '오늘'과 그 너머의 '미래'를 함께 살펴봅니다. 서로 다른 사례를 경유하여 전개될 두 강연은 예술이 어떻게 '지금-여기'를 감각하고 구성해 나가는지 통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장소 : 페리지갤러리 B2 페리지 홀
시간 : 2:00 PM~4:00 PM

Apply

7.7. MON
“나는 타자다(I is an other)” (아르튀르 랭보)와 함께하는 “자아의 이미지는 타자의 이미지” 라는 선언의 동시대성 (마감)
나는 누구인가, 란 질문에 대답을 적어내는 게 상식이고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는다. ‘나’란 게 없다면 저 질문은 틀린 질문이다. 답을 갖고 있지 않은 소수자들, 나타나는 게 사라지는 것인 감각들. 정체성은 타자성에 의존한다든지 정체성은 복수성이라든지 정체성은 폭력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짧은 시간 또 해보자.
양효실 (비평가)
7.14. MON
밥 딜런의 떠돌이 음악과 노벨 문학상 수상의 의미
대중가수 밥 딜런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물론 수상식장에는 절친 패티 스미스가 대신 참석했고 대신 수상했다). ‘구르는 돌멩이처럼’ 살고 노래한 밥 딜런, 계속 정체성을 바꿔가며 음악 장르-형식을 실험한 밥 딜런을 일별한다.
양효실 (비평가)
7.21. MON
예술이 정치다: 보들레르와 쿠르베의 비위계적 형식 (마감)
184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2월 혁명으로 18년간 집권한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선다. 그러나 1851년 쿠데타로 프랑스는 다시 군주정으로 퇴보한다. 보들레르의 산문시와 쿠르베의 회화를 통해 정치적으로는 실패한 민주주의를 두 예술가가 어떻게 예술로서 회복하는지, 그렇게 하려고 어떻게 자기를 언두잉하는지(undoing self)를 일별한다.
양효실 (비평가)
7.28. MON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글쓰기: 차학경의 『딕테』 읽기 (마감)
트라우마, 상실, 우울을 건드리는 차학경의 산문집 『딕테, 1995』는 제나라를 떠나 유랑하는 게 운명이었던 차학경의 가족사, 제나라인 한국이 겪은 식민적 역사가 소재로 등장하지만, 읽히길 거부하는, 누가 말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 지가 불분명한 텍스트이다. 잔해들이나 파편들에서 잠시 자기를 드러내는 타자들에 바쳐진 차학경의 글쓰기를 일별한다.
양효실 (비평가)
8.4. MON
평평해진 세계에 주름 만들기
동시대를 추동하는 두 개의 큰 축인 글로벌 자본주의와 디지털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평평한 세계 (Flat World)’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면서도 동시에 지역성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본 강의는 이렇게 '평평해진 세계' 속에서 동시대 미술이 어떻게 새로운 긴장과 주름을 만들어내는지를 분석한다. 전지구화, 담론화, 개념화라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포스트콜로니얼 담론, 지역적 재현 전략, 탈경계적 실천을 통해 평평하게 된 시·공간에 동시대 미술이 가하는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배열하는 실천방식을 살핀다.
기혜경 (미술사가/홍익대 교수)
8.11. MON
기술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니
AI, AR/VR, 블록체인 등 기술은 미술의 생산, 유통, 감상 방식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이 강의에서는 기술발달이 초래한 90년대 뉴미디어 아트의 출현에서 2015년을 전후한 디지털 세대의 출현까지 기술이 예술에 부여하는 새로운 가능성과 제약을 비판적으로 탐색하며, 기술 주도 환경에서 예술이 수행하는 역할과 인간 감각의 재구성을 살핀다. 더 나아가, 디지털이 일상이 된 동시대적 환경 속에서 각 장르 혹은 매체들이 어떻게 매체 특정성을 넘어 혼종적 특성을 고안하며 새로운 서사를 구축해 가는지를 살핌과 동시에 디지털이 일상이 된 환경 속에서, 진정 기술이 우리를 자유케 하였는가를 생각한다.
기혜경 (미술사가/홍익대 교수)
8.18. MON
예술은 자본을 꿈꾸는가?
예술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저항하는 동시에, 그것의 일부로 포섭되기도 한다. 고도 금융자본주의체제 속에서 미술계는 큐레이터의 시대로 명명되었던 1990년대를 지나 콜렉터의 시기로 칭해지는 21세기에 접어들었다. S&P 500 지수보다 현대미술 작품의 가격지수가 훨씬 상회화는 현 상황 속에서 더 이상 미술작품에 대한 평가는 미적 감수성으로만 치환되지 않게 되었다. 본 강의는 이러한 시대의 세계화된 미술시장과 아트페어, 그리고 미술품의 투자 자산화 경향에 대해 살핀다. 더 나아가, 이와는 다른 측면에서 예술은 지속가능성과 윤리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본의 속성에 개입하며, 예술의 윤리적 실천 가능성, 대안적 예술경제, 공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탐색한다. 궁극적으로 본 강의는 자본에 의해 조건화된 예술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른 규칙’을 상상하고 실행해온 예술가들과 제도들의 실천을 조명함으로써, “예술이 자본을 꿈꾸는가, 아니면 자본의 꿈을 다시 쓰는가?”를 고찰한다.
기혜경 (미술사가/홍익대 교수)
8.25. MON
몸이 기억하는 미래
서구의 근대는 이성과 정신을 우위에 놓고, 신체와 감각을 열등한 것으로 치부해 왔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이 배치를 전복하고, 주변화된 신체와 그 감각을 전면에 호출한다. 몸의 이야기가 미술계로 들어온 것은 중심에서 밀려나 있던 주변의 것들, 사회 속 몫 없는 자들, 타자들의 이야기, 억압된 자들의 목소리가 미술계로 돌아온 것과 궤를 같이한다. 더 나아가 오랫동안 예술은 '눈으로 보는 것'을 강조하였지만, 동시대 미술은 이 위계를 해체하고, 억압된 몸의 감각을 복권하는 방식으로 감각의 지형을 전환시킨다. 시각 중심주의를 넘어선 촉각성, 기억, 상처의 정동적 호소는 더 이상 주변의 언어가 아닌 새로운 중심의 형식이 된다. 본 강의는 특히 ‘몫 없는 자들’—여성, 원주민, 성소수자, 이주자 등—의 몸이 담지하고 있는 기억과 감각을 탐구하며, 신체성이 어떻게 새로운 미래의 상상력의 장소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트라우마, 젠더 정치, 생태적 위기를 매개로 한 예술 실천은, 신체를 저항의 주체이자 감응의 장소로 전환시키며, 정상/비정상, 인간/비인간이라는 규범적 구조를 해체하며 연대와 공유를 이야기한다.
기혜경 (미술사가/홍익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