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꼬리, 2020, 3채널 영상(13분 반복재생), 포집한 물, 냉동고, 그릇, 몰드, 목재, 분재, 가변크기

PERIGEE ARTIST #22 이창훈
꼬리

2020.06.05. FRI ~
2020.08.08. SAT

<지금 여기에서 드러난 ‘꼬리’>
신승오(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이창훈은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의 유동적이며 비물질적인 경계를 확인하고, 시공간에 부여되어온 가치와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거주 공간의 이동과 변화에서 목격되는 것들에 주목한다. 그리고 작가로서 현재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의 층위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자신에게 던지는 반성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의 제목은 《꼬리》이다. 그는 이 제목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순환이라는 반복의 고리를 잘라내었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았던 시작과 끝이 드러난다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아무런 문제 없이 반복되는 동일한 리듬의 시공간에서 우리는 그 변화의 흐름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작가의 개입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단단한 시간의 흐름에 균열을 일으키게 되면, 비로소 그 배열이 가시화된다. 따라서 이번 전시 제목은 그가 바라보는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름 아닌 순차적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개입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이번 전시에서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그는 달력처럼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를 재조합하여 시간의 흐름을 뒤섞어 오류의 상태로 만드는 <달력_헤테로크로니아>, <2014년에 태운 2015년>, <원을 베어버린 사선> 등의 작업....

<The Tail Disclosed Here Now>
Seung Oh Shin(Director of Perigee Gallery)

Changhoon Lee has made constant efforts to determine the fluid, immaterial border of our lives and touch on the nature and value given to the time and space we inhabit. He has taken special note of what can be seen from the shift and change of residential spaces in the city where many people live. His work is anchored in his own reflective inquiry vis-à-vis how to interpret the layers of the broad spectrum of meaning that exists in the space before his eyes at a given point in time.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is The Tail. Lee has adopted this title in regards to how an invisible beginning and end become visible when a never-ending cycle is cut or severed. We cannot grasp the entirety of the tide of change in space-time in which the same rhythms are repeated without problems. However, if an event like an artist’s involvement can cause a rupture in the solid passage of time, its sequence can be visualized. This exhibit title demonstrates what Lee thinks is important in a space where he examines his involvement in the sequential passag....